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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Exhibition I'm a Puppet

 



황효창은 인형을 통해 우리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시인 윤용선의 말처럼, 그가 그리는 세상은 슬픔처럼 순결하고, 가득하고 끝내 따뜻하다.

나는 오랫동안 인형을 빌어 우리들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했다.
캔버스에 담긴 인형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 했다.
광화문 광장에 인형들을 세워보았다.
십자가를 짊어진 인형으로 오늘의 우리들을 표현했다.
물대포 속에 우리들의 외침을 나의 방식으로 그렸다.
그들의 함성이 모든 이들에세 전해지도록 나 또한 끝없이
붓으로 외칠 것이다.



밤새 술을 들이키다가
새벽녘, 오페라 문 앞에서
그가 곤하게 잠들어 있다.
쪼그린 채 잠든 그의 겨드랑이에
투명한 날개가 돋는다.
키 작은 그의 광대들이
그 날개를 조금씩 뜯어내어 나우어 달고
자욱이 안개에 갇힌 도시
침침한 빌딩 사이를 배회하듯 유영한다.





지난날들의 흔적을 지우며
안개 속에서 흐린 풍경이
양철지붕처럼 녹슬고 삭아
마침내 함몰되어도
그는 끄떡하지 않고
여전히 깊은 잠 속에서 턱을 괸 채
흐르는 시간의 실체를 물끄러미 내다보고 있다.
그리하여 그가 그리는 세상은
슬픔처럼 순결하고, 가득하고
끝내 따뜻하다.
(윤용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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